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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주인공은 살았을까 죽었을까

by feelcozy 2024. 6. 3.

 

 

 

 

영화 <괴물> 구성과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사오리의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사오리. 어느날부턴가 아들 미나토가 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을 하게 되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던 중 미나토에게 학교 담임선생님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에 학교에 찾아가 당장 이의를 제기하는 사오리. 하지만 학교 측의 대응은 뭔가 이상하고 수상쩍습니다. 사오리의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여러번의 반전을 거치며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정황으로 관객들을 몰고 갑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23년 작품 <괴물>은 여러 인물 각각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주인공 미나토와 그의 친구 요리, 그 둘의 담임 선생님과 미나토의 어머니인 사오리 등. 관객은 각각의 등장 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해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같은 사건을 여러 번 감상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결론을 내놓게 됩니다. 즉 각기 다른 이야기를 보고 나오는 것입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 <라쇼몽>이 떠오르는 구성입니다. 

 


미나토와 요리는 살았을까? 죽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큰 궁금증은 마지막에 미나토와 요리가 어떻게 된 것일까였습니다. 

 

죽었을 거야... 

<괴물>에서 주인공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나토와 요리가 폭풍 후 햇빛 속으로 달려가며 화면이 점점 하얗게 변합니다. 이 장면은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화면이 하얗게 변하는 것은 천국이나 사후 세계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요리는 미나토에게 "우리 다시 태어난 걸까?"라고 묻습니다. 이에 미나토는 "우리는 그대로야"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화는 두 소년이 육체적으로는 죽었지만, 그들의 영혼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음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 폭풍 후 터널 뒤의 철도 차량에서 기어 나오는 두 소년의 모습은 물리적으로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변 환경이 완전히 파괴된 상황에서 두 소년이 멀쩡하게 나타나는 것은 일종의 비현실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살았을 거야... 

<괴물>에서 주인공들이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나토와 요리가 폭풍 후 밝은 햇빛 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새로운 시작과 생존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두 소년이 폭풍을 이겨내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것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요리가 미나토에게 "우리 다시 태어난 걸까?"라고 묻고, 미나토가 "우리는 그대로야"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단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 대화는 그들이 물리적으로는 죽지 않았음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종종 희망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괴물> 역시 마지막에 두 소년이 밝은 빛 속으로 달려가는 장면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두 소년이 폭풍 후 터널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은 영화 내에서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사실적인 톤을 유지하며, 두 소년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그 어떤 해석도 답이 되는 영화 

어떻습니까? 완전히 같은 장면을 보고나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두 소년의 행방을 완전히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결말에서 주인공 미나토와 그의 친구 요리가 죽었는지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 해석을 내리도록 유도합니다. 같은 장면을 보았지만 사람들은 각기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어떤 것만이 답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소년이 살아남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관객의 해석에 맡겨져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 괴물은 더 깊은 여운을 가지게 됩니다. 해석되는 관점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영화는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우리에게 깨우쳐줍니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진실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영화, <괴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