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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 난 (다른 공주들과) 달라 달라 달라!

by feelcozy 2024. 6. 4.

 

 

 

 

모아나 : 난 (다른 공주들과) 달라 달라 달라!

 

어릴 적 디즈니 작품들 속 공주들은 모두 하얀 피부의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여성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디즈니 속 주인공들은 다채롭게 변했습니다. 검은 피부를 지니기도 했고, 안경을 끼기도 했으며, 성격 또한 가지각색입니다. 최근 디즈니는 공주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개봉한 "모아나"의 주인공 모아나 역시 그동안의 디즈니 공주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입니다. 오랫동안 전형적으로 존재했던 공주의 전통적인 틀을 과감하게 깨뜨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모아나의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 문화적 재현에 초점을 맞추어 모아나가 다른 디즈니 공주들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아 발견의 여정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와 같은 전통적인 디즈니 공주들은 외부에 크게 의지합니다. 그들이 위기를 벗어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요정이나 대모, 왕자, 또는 운명과 같은 외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주 캐릭터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지 못하고 타인의 결정이나 행동에 의해 움직이는 소극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런 기존의 캐릭터들과 달리 모아나는 매우 적극적이며 주체적입니다. 처음부터 모아나는 강한 독립심과 결단력을 보여줍니다. 족장인 아버지의 바람과 부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욕망, 자신의 판단을 믿고 나아갑니다. 특히 왕자님과의 로맨스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자신의 욕구에 집중하면서 주체적인 모습을 띄게 됩니다. 

 

 

현실적 영웅주의 

 

많은 디즈니 공주들은 빼어난 외형적 아름다움을 갖췄습니다. 아리엘, 벨, 신데렐라 등은 여성성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속하는 자질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에 모아나는 외모적인 빼어남보다 용기와 회복력, 리더십을 드러내는 데에 더 크게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모아나가 떠난 여행은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부족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당면한 가장 큰 미션입니다. 모아나의 영웅적 면모는 현실적으로 부족민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부딪치는 의지에서 드러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아나의 성장이 관객으로 하여금 모아나에게 공감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재현 

 

디즈니는 과거에 백인 문화권이 아닌 다른 국가나 공동체의 문화를 묘사할 때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뮬란과 포카혼타스는 기획 자체만으로 획기적이었고, 타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지나친 단순화로 비판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아나는 타 문화 재현에 있어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영화 제작부서는 영화의 폴리네시아 문화 묘사를 정확하게 해내기 위해 폴리네시아 전문가들과 긴밀히 소통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전통 문신에서부터 별을 나침반 삼아 항해하는 모습까지 정확하게 묘사해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노력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타 문화에 대한 경험을 제공했고 폴리네시아 신화와 전통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모아나는 폴리네시아 여주인공으로서 주류 미디어에서 역사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마이너리티들을 대표합니다.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도전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어린 소녀들도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새로운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모아나를 제작함으로써, 디즈니는 전세계 관객들의 다양성을 수용한 것입니다.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  

 

모아나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어머니 대자연입니다. 환경 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는 초기 디즈니 공주들의 이야기와 달리 모아나의 항해는 근본적으로 부족민이 거주하는 섬과 바다의 건강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강조합니다. 어머니 대자연의 심장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모아나의 모험은 환경 보전에 대한 은유입니다. 

 

 

 

로맨틱 모드 깨기 

 

모아나와 다른 디즈니 공주들 사이에 주목할만한 큰 차이점은 로맨틱 서사의 부재입니다. 고전 디즈니 영화에서 공주들의 이야기는 결혼으로 완성되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아나는 로맨틱한 얽힘 없이 그녀의 여정을 돕는 조력자들이 등장합니다. 자기 발견, 리더십,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모아나에서 집중한 이야기입니다. 이 변화는 주목할만 합니다. 여성의 정체성이 로맨틱한 관계에 의해서만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본 어린 여성 관객들은 느낄 수 있습니다. 모아나의 여정은 목표와 목표를 이뤄나가는 성취감만으로도 충분히 여성 서사가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며

 

모아나는 가장 진화된 디즈니의 작품입니다. 모아나 캐릭터는 전통적 규범에 갇혀 있던 수동적 여주인공의 모습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롤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스토리텔링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소외받지 않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